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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STORY 43호 / 저작권 보호 이슈 던지기] “세계로 나가는 K-뮤지컬 이제 우리가 지켜야”

  • 작성일2024.05.08
  • 작성자이유정(문화공감)
  • 조회수41

“세계로 나가는 K-뮤지컬 

이제 우리가 지켜야”

HJ컬쳐 한승원 대표


전세계적으로 부는 한류 열풍에 연극, 뮤지컬 공연도 예외는 아니다. 창작 뮤지컬로 당당히 K-콘텐츠의 한 축을 담당하며 한국 뮤지컬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가고 있는 HJ컬쳐 한승원 대표를 만나 해외 진출현황과 불법 밀녹·밀캠에 대한 대응에 대해 들었다. 


정리 편집실  사진 조인기 




Q1. 안녕하세요 한승원 대표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HJ컬쳐를 운영하며 창작 뮤지컬 작품들을 제작하고 있는 한승원입니다. HJ는 Human(사람)+Joy(즐거움)의 약자로, 예술과 문화로 즐거운 일상의 삶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뮤지컬 공연을 중심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으며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에도 진출해 우리 문화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Q2. 뮤지컬은 2023년 800만 매가 넘는 티켓 예매와 3천 건이 넘는 공연 건수를 기록하며,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뮤지컬이 이처럼 대중에게 사랑받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는 자체적으로 창작 뮤지컬을 많이 제작할 뿐만 아니라 뮤지컬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인프라도 잘 구축이 되어있다는 것이 인기를 얻는 비결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뮤지컬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를 제외하면 이렇게 뮤지컬을 열성적으로 제작해 공연하고 있는 나라는 사실 대한민국이 유일합니다. 해외 유명 라이선스 작품뿐만 아니라 창작 작품들도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만큼 많은 작품을 다양하게 만들어 내고 있어요. 이렇게 뮤지컬이 활성화될 수 있는 것은 전국적으로 문화회관 공연장이 잘 조성돼 있고 교육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전문적인 창작 인력도 많이 배출되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Q3. 우리나라의 창작 뮤지컬이 해외에도 진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주로 어느 나라에 진출하고 있는지, 해외의 반응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사실 초창기만 해도 우리 뮤지컬이 해외로 나간다는 건 생각도 못 했죠. 그런데 몇 년 사이에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면서 뮤지컬 또한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 뮤지컬 시장은 우리나라보다 더 빨리 시작됐는데 지금은 한국 뮤지컬에 상당히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고, 한국 작품을 수입하여 공연하기도 합니다. 불과 수년 만에 ‘믿고 보는 K-뮤지컬’로 한국 뮤지컬의 위상과 선호도가 크게 높아진 것을 실감할 수 있는데 좀 과장하자면 한국 뮤지컬이라고 하면 따지지 않고 수입하려고 하는 그런 분위기도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일본뿐만 아니라 뮤지컬 시장이 급격히 커진 중국 상해 같은 경우에 대한민국 소극장들은 다 진출했다고 생각될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어요. 대만에도 ‘어린왕자’ 등의 공연 등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좀 더 고무적인 건 그간 해외 진출은 작품을 판매하는 라이선스 공연에 그쳤는데 한국 오리지널 팀이 참여한 투어 공연에서도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입니다. 

대만의 대규모 공연장에서 진행된 ‘라흐마니노프’ 투어 공연이 애초 우려했던 것과 다르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지금 현지 투어 공연들이 추가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보면 뮤지컬 산업이 빠른 시간 내에 웨스트엔드나 브로드웨이까지 진출해서 현지에서도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Q4. 한국 뮤지컬이 이처럼 빠르게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요?

연극의 3요소 중 하나가 관객입니다. 그리고 모든 문화산업 부문의 공통점이겠지만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도 수준이 높은 복합적인 팬층을 갖고 있습니다. 팬들이 작품을 평가하는 수준이 상상 이상입니다. 특히 공연은 관객의 피드백이 빠른 분야죠. 공연은 매회 살아있는 생물처럼 오늘 어떤 피드백을 받으면 내일은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는 만큼 관객의 피드백이 중요합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팬덤 문화의 영향도 매우 큽니다. 창작 뮤지컬은 아무래도 긴 역사를 지닌 라이선스 뮤지컬에 비해서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지금까지 애정으로 지켜보며 발전적인 피드백을 보내준 수많은 팬들의 후원이 있었어요. 한 작품을 3개월 정도 공연하는 동안 10회차 이상 보는 분이 1,500명~2,000명이나 있습니다. N차 관람하는 팬들이 많다는 것은 성숙한 문화 시민들이 많다는 것이며 이것이 뮤지컬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배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Q5. K-뮤지컬이 이렇게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뮤지컬을 몰래 촬영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판매, 공유하는 이른바 ‘밀녹’, ‘밀캠’도 늘어 뮤지컬 산업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데요. 그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이며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뮤지컬이 대중들에게 인기를 많이 얻고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 영상이 많이 풀리면서 뮤지컬에 관심을 갖는 유입자들을 대상으로 불법 영상을 판매하거나 공유하는 사례도 크게 늘었습니다.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산출하기 어려운데 이를 파악하기 위해 자료 조사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제작사들이 그런 사례를 소수로 생각했고 팬들이 좋아서 한 거니까 강력하게 처벌하거나 막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공연을 몰래 녹화하여 공유·유포하더라도 그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던 것이었죠.

그런데 근래 들어 상상도 못했던 불법 녹화물들이 수없이 많이 올라오고 있고 불법 유통 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업체들끼리 경쟁적으로 판매하는 데다 불법 녹화물들을 5만 건이나 문제없이 거래했다는 홍보 글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어요. 오리지널 제작자가 아닌 불법 공유·유포하는 곳에서 금전적인 이익을 많이 본다는 것인데 불법 녹화물을 유통하는 형태가 악의적이고 조직적인 모습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어 주객이 전도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이번에 적발된 건 중에 학생들도 있던데 불법 행위인지도 모르고 쉽게 사고팔 수 있기 때문에 디지털 유통이 가속화되는 추세에 맞추어 잘못된 문화와 인식이 확산되지 않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작사 측에서도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차원에서 ‘밀녹밀캠 저작권캠페인’을 추진하고 변호사도 선임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를 신설하고, 한국저작권보호원에서도 심의권고를 통해 경종을 울리고 있어 점차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Q6. 중요 K-콘텐츠인 뮤지컬의 저작권을 지키기 위해 각계각층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저작권 보호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을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뮤지컬 산업을 지키기 위해서는 저작권 보호에 대한 인식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내외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내부에서도 저작권 침해로 유출되는 사례가 있는데 위험 요소를 파악해 계약서에서부터 저작권 보호에 주의를 기울이고,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저작권 교육을 실시하는 등 내부적인 자정 노력을 먼저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온라인 유통도 이제는 열린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데 음지에서 양지로 서비스될 수 있도록 민관이 긴밀히 협력해 저작권법을 보완하는 등의 제도적인 정비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뮤지컬이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뮤지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밀녹밀캠 저작권 캠페인’을 비롯한 저작권 보호 인식을 높일 수 있는 여러 활동들을 통해 기존 팬 분들뿐만 아니라 신규 팬 분들도 사랑하는 뮤지컬을 온전히 즐기고 지킬 수 있는 환경과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7. 마지막으로, C STORY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뮤지컬은 관객이 완성시켜 주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공연장에서 함께해 주신 것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뮤지컬이 많이 사랑받으면서 앞으로 다양한 장르, 다양한 환경 속에서 더 발전해 나갈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시대 변화에 따라 우리가 보조적으로 제작하고 있는 공연 영상물들도 실제 관객을 온라인상에서 만나는 두 번째 공연장입니다. 온라인 공연도 어떤 것을 어떤 각도에서 어떻게 담을 것인지 창작자의 철학과 기술이 접목되는 창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관객분들이 그 자리에서 공연을 완성 시켜 주시면 우리 뮤지컬 산업이 더 활성화되고 선순환되어 더 다양하고 퀄리티 높은 작품들이 많이 제작되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본 글의 내용은 블로그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 https://blog.naver.com/kcopastory/223430618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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